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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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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해가 지고 난 후 짙은 어둠이 깔린 골목길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어둡고 무서운 골목길을 비춰주는 유일한 빛 가로등 늦은 밤 골목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서움을 달래주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고마운 가로등 영일중학교 1학년 정지윤   		2012-10-19
한번쯤
한번쯤 허황된 꿈을 가져보자 한번쯤 어른들께 반항해보자 한번쯤 삶을 뒤돌아보자 한번쯤 공부를 포기해보자 한번쯤 친구들과 여행 가보자 한번쯤....... 한번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럴듯한 추억 만들어 보자 영일중학교 1학년 박은희 영일중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해맞이에서 		2012-10-18
낙화
낙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어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으 흔들.. 		2012-10-18
안강역,
  '터~우'의 긴 울음소리로 서서히 정지하는 그때 안강역에는 휑하니 바람만 불고 있었지. 갓을 쓰고 흰 두루막 휘두르며 지팡이를 든 시골 노인들이 계단을 올라 홈에 들어서고, 까만 교복을 입고 하얀 명찰을 단 키가 큰 고교생이 두리번거리며 기타에서 내린다. 앙상한 포프라 나무 우듬지 위로 날고 있던 까막까치.. 		2012-10-16
추어탕과 가을걷이의 공통점
 들판이 누렇게 벼해가는 가을이 오면 햇살을 받은 은행나무의 남쪽 잎이 누렇게 물들기 시작하면 미꾸라지 잡이의 발걸음도 빨라진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요놈들이 진흙속으로 숨기전에 통발안에 된장으로 냄새를 풍겨야 한다. 황금빛 들녁의 가을걷이보다 추운 겨우내 속풀이용인 오동통한 이 녀석은 말린 무우청과.. 		2012-10-15
토함산에 그의 향기로
토함산 기슭에 동리.목월 선생이 살고 있다.   애기청수와 유림[柳林]숲 그 너머 도도히 흐르는 형산강 물,   불국사 터를 잡은 그 언저리에는 오늘도 목월의 달이 뜨고   아직도 서천 남천에는 동리 소설의 설화가 꿈을 싣고 흐르고   동쪽 마을 숲속 낡은 기와집에는 신비의 밤이, 밤이.. 		2012-10-09
누렇게 물든 경주들녁의 가을은 아름다웠지만
누렇게 물든 경주들녁의 가을은 아름다웠지만 금오산 정상에서 들리는 통일전앞 엠프소리는 소음이었습니다, 산위에서도 그러한데 통일전옆 연못과 솔밭에 놀고있는 아이들의 고통은 얼마나 더했을까요, 가을들판에서 고교총동문회를 귀가 따가울 정도의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해 오랜만에 만나.. 		2012-10-07
가을편지 - 이해인
가을 편지 /이해인 1 그 푸른 하늘에 당신을 향해 쓰고 싶은 말들이 오늘은 단풍잎으로 타버립니다 밤새 산을 넘은 바람이 손짓을 하면 나도 잘 익은 과일로 떨어지고 싶습니다 당신 손 안에 2 호수에 하늘이 뜨면 흐르는 더운 피로 유서처럼 간절한 시를 씁니다 당신의 크신 손이 우주에 불을 놓아 타는 단풍잎 흰 무명옷의.. 		2012-10-01
가을일기
가을일기 - 이해인- 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 가슴이 아프구나 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 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 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 곁에 없어도 늘 함께 있는 너에게 가을 내내 단풍 위에 썼던 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 떨어지고 있구나 지.. 		2012-10-01
허허허 코스모스와 허수아비ㅡ도음산 나뭇꾼
들녁이 누렇게 변해가는 흥해들판에서 인척인 있는듯 허수아비가 귀시처럼 흔들거린다. 그 허제비들의 축제가 벌어지는 들녁에는 이미 허허로운 허수아비가 황금색 무늬의 벌판에서 하늬바람의 산들거림에 소매를 펄렁거리며 코스모스 일렁거리는 바람결을 따라 가을처럼 쓰러져 간다.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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