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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물들어 가는 시간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으로 나뭇잎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기 여름이 시들어가는 시절 봄은 이미 저만치 가을 속으로 날려가고 내년을 위해 죽어가는 계절
햇살이 받는 양 만큼이나 퇴색하는 잎들이 생명을 지속하는 정도 만큼이나 처절한 계절앞에 선 수목
오늘은 이렇게 붉어 있고 내일은 저렇게 노랗게 변해가겠지만 바람이 허용하는 어둠속의 상처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운명
서산마루에 비스듬히 걸린 햇빛으로 지금 이순간은 아름답게 빛나지만 골짜기로 몰아치는 검은 적막의 밤바람에 어느 틈에 추락할 신세
어스름이 깔리는 이 순간에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분분한 낙엽 만산홍엽에 순간의 아름다움이 팔랑거리는 낙엽으로.....
옹알이 젓먹이가 깔깔거리는 아이로 그러다가 홀연히 빈자리만 남기고 사라지듯이....
秋雲漠漠四山空 가을날은 흐려 막막하고 온산은 텅비었는데
落葉無聲滿地紅 낙엽은 소리없이 떨어져 땅이 온통 붉구나
立馬溪橋問歸路 다리 옆에 말을 세우고 가는 길을 묻는데
不知身在畵圖中 내가 바로 그림속에 있는 줄 몰랐네.
鄭道傳(정도전:1342~1398) 朝鮮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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