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의 A씨는 지난해 9월 진도 5.1의 경주지진 때 아파트 내부에서 방안에 엎드려 있으면서 벌어진 공포는 50여분 후 5.8이었을 당시 여차하면 밖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방 안에서 서 있을 때 두차례의 그 무시무시함,
온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흔들거리는 현상, 금새라도 천정이 내려앉을 것만 같았던 그 공포,
그 후 도로변에서 덤프트럭이 지나가면서 작은 진동만 일어나도 지진의 요동치는 상황이 연상되는 흔들림으로 심리적 곤궁을 겪었다.
그러는게 15일 5.4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경주권역에서 운전 중이었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너댓시간이 지난 21시경, 귀가 후 한시간 단위로 쾅 쾅 거리며 울리는 여진은 인간을 충분히 고통을 안겨주고도 남았다. 다행히 낮에 그 무시무시 했다는 요동치는 상황을 겪지 않았기에 그나마 위로의 가슴을 쓰다듬어 내릴 뿐이다.
산전수전을 겪을 만큼 겪은 중년의 나이도 이러니 이제 스무살 안밖의 한동대 학생들이 겪은 흔들림과 4~5층 벽체에서 쏟아져 내리는 벽돌더미는 죽음의 그림자도 보였을 것이다.
이러하니 지진발생 이튿날째인 16일 학생들은 대부분 고향집으로 귀가를 시켰으며 외국에서 온 유학생 300여 명은 포항대, 선린대, 위덕대 등의 비상시설로 보낸 후 대표학생과 교직원들만 남아 핼맷을 쓴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공사장이나 전시상태와 같은 두려움과 떨림, 공포를 가득 안은채 미동으로 시간을 넘기고 있었다.
선량하기 그지없는 도음산나뭇꾼인 A씨에게 적대감을 보인 그들의 감정은 짐작하고도 남는 하루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