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포토뉴스

결실의 재래시장은 풍성하기만 한데.....
ㆍ작성일: 2016-10-18 (화) 22:11	ㆍ추천: 0

징그럽게도 무덥던 여름과 지리한 장마가 지나고 하늘이 높아가면 모여들기 시작하는 풍성한 5일 재래시장,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가을은 골짜기마다 빨갛게 열리는 사과와 감을 비롯해 누렇게 익은 호박에 대추, 마늘, 고구마, 파, 버섯에다 햅쌀과 콩까지 ....

이 골짜기의 주 특산물인 사과는 이제 시작일 뿐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11월이 들어서야 사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사가 출하할 즈음이어야 '기계사과'를 즐길 수 있다.

들판에는 누렇게 벼가 고개를 숙일 때 온갖 곡식이 등장하는 10월의 중순은 사람들마다 겨울채비를 하느라 바쁘기만하다.

추위가 오기 전에 여분의 채소와 과일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금을 가진 포항시내의 사람들이 국도31번과 34번, 35번 도로를 이용해 청송과 죽장, 안동, 문경 등지로 단풍구경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에 주로 이용하는 산골 5일장의 하루 해는 짧기만 하다.

60대에서 80대 아낙내들이 어우러진 농촌의 장터에 뉘엿뉘엿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지면 1126미터 보현산, 806미터 운주산, 702m 도덕산 봉우리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노인들에게는 벌써 차갑기만 하다.

오후 네시경이면 하루해가 길게 이 들판에 내리깔리는 땅거미에 올해도 벌써 두달여만을 남겨두고 있음이 느껴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골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