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하루해가 지는 노을이 참 아름답지요? 김유신 장군이 사랑하는 말의 목을 베고 발길을 끊는 바람에 기생이 자결해 지었다는 전설이 깃든 천관사지를 경주시내에서 찾아오는데도 어려웠어요!"
용강동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2학년인 이도현이와 어머니 김영희씨는 12일 오후 해질무렵, 오릉앞에 차를 주차한 이후 이 곳을 찾으려는데 안내판이 천관사지의 위치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지못해 한참을 헤맸다고 했다.
안내표지판은 오릉에서 절터를 안내하는 역할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탑동의 들판 한가운데에 절터가 있어서 월정교 방향에서도, 산업도로 방향, 구 오릉초등학교(현 경주교육청 we센터) 방향에서도 천관사지 안내 표지판이 없어 처음으로 찾을 경우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월정교앞 삼릉가는 길이라는 표지석에는 있지만 그 산책로의 천관사지 입구 도로변에는 없어서 그냥 지나쳐버리기 일수다.
경주시가 둘레길 조성을 완료한 지 3년여가 지나고 있다는 남산 삼릉가는 길을 월정교앞에서 삼릉까지 수차례 걸었던 기자조차도 이날 들판에서 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말로만 듣던 '천관사지'가 어디인지를 모를뻔 했다.
한편 경주 천관사지(慶州 天官寺址)는 지난 1991년 1월 사적 제340호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9015㎡이다. 절터는 신라 오릉(五陵) 동쪽 논 가운데에 있으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폐탑 1기(基)의 기단석(基壇石)이 잔존해 있고, 탑부재 일부와 불상대좌(佛像臺座) 등이 논둑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여서 전체적인 규모나 배치된 건물의 내용 등은 알 수 없다.
신라의 화랑 김유신과 천관이라는 기생과의 전설이 얽혀 있는 천관사는 김유신의 효(孝)와 충성심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유적지로서, 그 전설의 시기로 보아 통일신라 초기에 이룩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과처럼 천관의 집을 찾아간 김유신은 어머니의 훈계 한 마디에 천관과 왕래를 끊었다. 그런 김유신의 결심을 아랑곳하지 않고 김유신의 말은 버릇처럼 술에 취한 김유신을 천관의 집까지 태워서 갔고, 김유신은 그의 결심을 헛되게 하였다 하여 말의 목을 베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천관은 그런 유신을 사모하다 못해 목숨을 끊었고, 훗날 김유신은 옛 여인을 위해 천관의 집터에 절을 세우고 천관사라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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