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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봉오리 터진 경주 예술의 전당!
ㆍ작성일: 2016-03-18 (금) 00:36	ㆍ추천: 0

싹이 트는 듯 말듯하다가 갑작스레 활짝 핀 목련이 지상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듯한 60여명 포항시립교향악단의 하나같은 장단 고저 강약의 선율,

경주와 안동시 영덕군에 소속된 130여명 합창단의 화음이 울려퍼진 17일 저녁 경주예술의 전당에는 청중들이 숨소리마저도 죽이며 이제 막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새싹의 초봄이 무르익은 늦은 봄과 같이 봄 밤을 만끽했다.

도시는 둘이지만 형산강이라는 하나로 묶여진 두 도시의 자치단체장인 최양식 경주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이진락 경북도 문화관광소속의원, 문화광광부 관계자, 신라고등학생 200여명, 50사단 경주지역의 50여명 군인 등 1000여명의 시민과 귀빈이 예술의 전당 상하층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하룻새 다르게 불어대는 훈풍처럼 봄의 교향곡을 즐겼다.

특히 유영임 바이얼리니스트가 연주하며 이동신 지휘자가 춤을 추듯 봄 꽃망울을 터뜨리는 듯한 지휘로 이어진 감미로움의 극치, 오페라 타이스(J. Massenet) 중 명상곡 부분에는 시가지 전체가 한달여에 걸치는 꽃망울의 터짐이 한꺼번에 보는 듯함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어 경주가 자랑하는10인조 여성앙상블 '벨레스텔레'가 '나물 캐는 소녀'와 오페라 말괄량이 마리에타 중 이탈리아 거리의 노래, 오페라 '마술피리' 중 '지옥의 복수심 내 마음 속에 불타오르고'는 1000년의 왕도 경주가 그 후 1000년을 넘어 2천년의 서사시와도 같은 웅장함과 아기자기함을 불러 일으켰다.

이동신 지휘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등장한 경주예술의 전당 관장이자 테너, 김완준의 '목련화'는 이제 갓 몽올거리는 목련화의 꽃봉오리를 활짝 튀우는 웅장함으로 2016년의 문화와 1000년의 古都, 경주를 붉게 만들었다.

한편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경주, 안동, 울진에서 130명의 합창단은 18일과 19일 안동과 영덕에서도 각각 신춘음악회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