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에서 녹색으로 잎이 짙어지는 2000년 고도의 5월 녹음이 산불조심기간이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곳이 있다.
지난 2022년 9월 7일 밤 새 500여mm를 퍼부으며 초토화시킨 토함산 북사면 무장사지가 있는 골짜기, 경주시 암곡동 덕동댐 북서쪽 상류다.
국립공원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창길)가 그 후 2년여에 걸쳐 하천 폭을 넓히고 하상의 모래와 자갈을 한쪽으로 모아 등산로를 내는 등으로 산불조심 기간이 끝나는 오는 16일을 개장 일로 잡고 3일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일부 구간은 100여 미터 높이 비탈에다가 경사도가 심하고 협곡임에따라 작업량과 비용이 많아 토목작업에 상당한 예산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시민과 등산객들의 개방의 요구에 따라 해당 구간은 점진적, 단계적인 추가 및 보강 건설이 병행될 에정이다.
한편 코로나가 오기 직전 암곡동 마을에서 골짜기가 끝나는 4km지점에는 중생대부터 형성된 습지를 조성해 이날 현재 꿩을 포함한 온갖 조류와 개구리 등의 생명체가 지난 2년여 사람의 발길을 막는 바람에 자연의 낙원으로 변해있음을 영남뉴스는 확인했다.
3층석탑과 무장사지가 있는 경주국립공원관리사무소 탐방로 시작지점에서 2.7km 구간은 어지간한 강수량도 흡수할 수 있는 흙과 데크로드로 되어있는데다 경사도가 완만해 노약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불고있는 가운데 탐방로 ~ 무장사지 구간은 세계인들에게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물을 쉽게 머금는 흙, 마사토를 자갈과 모래 등의 탐방로 위에 20cm 가량 씌워 푹신푹신한 촉감을 느낄 정도로 맨발족들에게 행복감을 안길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APEC이 경주에 유치될 경우 참가한 세계의 수장들이 맨발걷기로 친목과 건강 및 그 이상의 경주마케팅을 목표로 해도 결코 손색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코멘트로 행사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경주시가 실사단 방문시 반드시 핵심 프러젠테이션(PT)화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저장단과 강약까지 조절하는 50년 수도한 스님의 목탁소리를 딱따구리가 나무 속에서 두들기는 메아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해 뜨기, 해 지기 직전 후 각각의 시각에는 지상낙원의 치유와 힐링 공간이 예고 되고 있다.
새가 죽은 나무 속에서 들려주는 공명, 메아리로 돌아오는 소리, 그 비기(秘氣)는 묵음과 명상, 마음으로 자연과 동화될 수 있어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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