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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망친 혈세 쉼터
ㆍ작성일: 2015-08-30 (일) 08:12	ㆍ추천: 0

남으로는 어래산이 병풍처럼 막은 포항시 북구 기계면 성계리 마을 한가운데 골짜기를 흘러내린 작은 저수지가 있고 그 옆에 넓쩍한 고인돌이 놓여있는 얕으막한 언덕,

북동쪽으로는 762m의 비학산봉우리 앞으로 10여km에 걸쳐 화대, 화봉, 계전리와 미현리가 있는 골짜기가 더욱 아름답고도 넓게 바라다 볼 수 있는 멋진 조망권,

서북쪽으로는 보일듯말듯하게 1100미터대의 보현산과 800여미터의 운주산 등 낙동정맥의 줄기 사이로 형산강 기계천이 흐르는 전망을 비스듬하게 드러눕다시피한 수백여년이 됨직한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는 마을의 신령스러운 장소,

동으로는 기계천이 흘러나가는 뒷쪽으로 울산에서 시작된 평평하고도 긴 골짜기, 형산강지구대가 경주를 지나치고 50여리의 안강들판의 북쪽 끝자락인 포항과 경주의 경계, 도음산이 그림처럼 다가와 있는 곳,

문제의 쉼터 20여미터 동북방향에 있는 또하나의 휴식터와 고인돌

하지만 수년전 입구쪽에 팔각정쉼터가 있는데도 하나 더 만들면서 대대손손 정신적 지주이자 영혼의 잎을 피워 평화와 안식을 주던 45도 각도로 드러누운, 돈으로는 살 수도 없는 소나무를 가리고 말아버린 어처구니 없는 주민행정이 있다.

둑(제당)이 있는 곳으로 불과 10여미터만 동북쪽에 지었어도 멋들어진 풍광은 물론 북서쪽으로 난 저수지 뒷쪽으로 학야리와 지가, 봉계리 뒷편의 봉좌산, 운주산은 물론 영천의 보현산까지 볼 수 있는 문화와 정서, 위치적인 감각을 도외시한 쉼터 조성 행정,

분해와 조립이 가능해 보이는 이 팔각정을 지금이라도 해체해 옮겼으면 하는 것이 주변인을 비롯해 소나무와 고인돌을 사랑하는 모임들의 바램이기도 한 역사성을 가진 이 마을,

배고파서 먹고 즐기는 음식과 휴식을 넘어 세계인이 스스로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글로벌 문화와 문명의 가치관리를 포기한 근시안적인 지방행정 ......

쉼터가 있더라도 한여름에조차 쉬고있는 사람이 없는 혈세낭비 휴식터 두개가 몰려있는 이러한 곳이 비단 여기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