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상주간 지난해 12월 개통된 고속도로가 이 지역 농가들에게 시름을 안기고 있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영덕-청송-안동간 35번 국도변에는 그 주변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뿐만 아니라 사과와 감, 채소, 곡식까지 봄여름가을겨울 내내 자동차를 이용하는 관광객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단골손님들에게 택배로 대부분을 팔았지만 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부터는 지나다니는 차량이 10분의 1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영덕지역의 320여 복숭아 재배농뿐만 아니라 과수농 전체가 울상이다. 이런가운데 4일 오후 영덕군 영덕읍 구미리 영덕--안동 35번 국도변에는 극심한 가뭄에도 그윽한 향기와 맛을 자랑하는 복숭아가 간혹 지나다니는 도로변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판매는 극히 저조하다.
"지난해 이맘때 즈음 문경을 거쳐 수도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인 이 도로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다녔었는데 나이 칠십에 이제 어짜꼬?"
한편 이 도로변에서 50여년째 과수농을 하는 홍가네농장 홍사장은 물론 금단의 열매라는 복숭아를 비롯해 맛있는 과일을 즐기는 영덕의 사람들이 칠순의 나이를 한 해 앞두고 있는데도 20년 이상 젊고 탄력을 유지하는 비결이 푸른공기와 맑은 물, 싱싱한 과일을 늘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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