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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 모양이 됐노!
ㆍ작성일: 2016-12-03 (토) 22:44	ㆍ추천: 0

서너살 아이에서 팔순의 어르신까지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도 공범"이라고 1000여명(경찰추산 800여명)이 3일 저녁 포항 중심가에서 집회를 열고 시가지 행진을 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및 포항시민연대, 포항여성회 등이 주도한 이 행사에서 초등학교 4학년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의 문제점을 "대통령과 공인(公人)이 아닌 최순실이라는 정부 어느 조직에도 이름이 없는 여자가 공적인 조직을 부리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

40~50대의 직장인들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이날의 포항권 집회는 정치권과 정부의 무능을 함께 질타한 후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육거리와 남빈동사거리, 오거리 다시 남빈동사거리 - 우체국까지 경찰들의 인도하에 한 개 차선을 이용해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자신의 몸을 녹여 불을 밝히는 촛불이 모두 타면 머리카락이라도 태워 어둡고 혼탁한 이 나라를 위해 등신불이 되겠다는 여고생이 머리위에 촛불을 밝히고 있는 장면,

서글픈 축제같은 집회, 애완견 멍멍이마저도 하야와 탄핵을 즐기는 풍경
어찌하여 개보다 못한 국가(國家)시스템이라는 말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광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나?

한 해를 마감하며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공간이 정권과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로 국민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안타까운 2016년 12월 첫 주말의 포항중심가 풍경,

외출나온 미해병들이 집회 상황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담으며 집회의 이유에 대해 문기도 하는 등으로 자신들이 방어하는 국가의 안위를 궁금해 했다.

"이게 나라냐?"

한편 경주시에서도 이날 정권 퇴진 집회를 가졌다.

"가을걷이가 끝난 전국 방방곡곡의 들판이 저렇게 들불이 번지고 있는데 어찌하여 춥고 배고픈 서민들로 하여금 먹을 것은커녕 불장난이나 벌이도록 방관을 하고 있나"를 염려하며 시위대를 구경하는 칠순의 어르신들은 보이지 않게 도사리고 있는 그 이면을 오히려 걱정하고 있었다.

뿐만아니라 선동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민주집회에서 "더 이상의 상황이 악화되지 않고 국민이 요구하는 뜻을 이 정권은 알아야 한다" 했다.

성장기의 환경, 화분속에서 곱게 자라난 꽃이었을 뿐이냐?
잡초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가며 살아난, 만사를 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극한 자연의 꽃인가?

어떠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던 인물이 건강하고 부강한 이 나라의 미래를 잘 이끌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좀 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