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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흙, 생명, 자연(2) 인간의 건강과 부의 척도
ㆍ작성일: 2016-11-30 (수) 12:15	ㆍ추천: 0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비가 내리면 그 물이 흙 속으로 스며들고 그 물들을 머금은 땅은 비가 오지 않아도 오랫동안 풀과 나무의 생명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시멘트와 콘크리트, 아스팔트에 내린 빗물은 그 즉시로 흘러 사라져 버린다. 물은커녕 미생물을 비롯한 생명체가 사라진 21세기 인간들을 지탱해 온 그 땅속에서 나쁜 병균들만 우글거리고 있다.

유구한 역사에서 이어 온 흙의 시대를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덮여 버리고 딱딱한 구조물에 의해 도시와 인간을 황폐화 하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1970~80년대 까지는 비가 내리면 그 흙이 패여져 나가고 이를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복구했기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인간의 원초적 고향을 아직도 시멘트로 덮어버리는 무감각한 건설 행정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흙을 구워서 도자기나 옹기 형태의 그릇을 사용, 이러한 그릇은 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다시 흙으로 돌아갈 수 있어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을 정도다. 또 집을 만드는 경우도 자연에 있는 재료인 나무, 풀, 흙 등을 이용해 지었기 때문에 오래된 집을 해체해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오염 물질을 만들지 않았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평상 시 생활을 할 때 흙을 보존하고 오염 물질을 만들지 않는 삶의 방법을 실천했다.

여기 110만명의 인구 울산광역시는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태화강에 선조들의 흙과 생명체가 흐르는 물을 살려 인간 친화적인 강과 도시로 만들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물론 전국의 사람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에다 체험거리를 만들어 그 자연속에서 부(富)를 일구고 있다.

이에 반해 50여만명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도시에는 물이 흐르게까지 하는 것은 좋았으나 주변을 콘크리트로 둑을 만드는 바람에 한여름에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했으며 물과 흙의 주인인 생물체마저도 단절시켜 버렸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면서도 죽여버리는 자연과 달리 그리 많은 비용을 투입하지 않아도 물가에 흙과 돌을 쌓고 제방을 만들어 생물체가 알을 낳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생명체를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산업자본주의가 고도화된 21세기 G20위권 국가의 국민이라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흙을 밟으며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정도가 얼마냐?"가 건강과 부의 척도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과 자연친화적인 도시라야 건강하고 행복하며 부강한 나라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