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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날리는 가을의 경주(2)
ㆍ작성일: 2016-10-26 (수) 01:47	ㆍ추천: 0

붉은 가을 석양이
하옇게 날리는 억새위로
쏟아집니다.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
눈물이 날 것만같은 계절입니다.

남천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나간 겨울
버드나뭇가지에 파아란 물빛이 오르던 봄
황톳물이 도도하고 탕탕하게 흐르던 여름
그 물이 휩쓸고 간 강변에 억새가 날립니다.
소낙비같은 가을비가 그친
천년고도 교동앞 남천변은 가을로 물들었습니다

신라왕궁터 월성을 나와
월정교를 건너
서남산으로 가는 오솔길에는 나뭇잎 하나 남아있지 않습니다.

벌써
추위를 견뎌낼 채비를 마친
앙상한 가지로 변한 겨울나무

100여리 대천에서 불어오는 혹독한 겨울바람을 위해
봄 여름 가을 옷을 홀딱 벗었습니다.

그 옆 천원마을길에 들판은
아직도 황금빛인걸요

김유신을 그리는 천관녀를 위해
애마의 목을 쳐야했던 그 절터에 가을은
그렇게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으로 나뭇가지가 먼저 옷을 벗었습니다.

천관사지의 황금색에 파아란 하늘은
그들의 사랑을 아는듯
그렇게 가을입니다.

교동앞 남천변 갈대숲에서 낚싯대 드리운 강태공
세월을 낚습니다.

비갠 가을하늘아래 흐르는 불국토의 물흐름
구름도 함께 흘러갑니다.

흘러가는 시간 계절 인생처럼.......

2016.10.25
도음산나뭇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