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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노벨상은 왜?
ㆍ작성일: 2016-10-30 (일) 04:15	ㆍ추천: 0

''해에게서 소년에게'로 시작한 1908년 한국의 현대시(詩)와 문학은 이 나라의 아픈 역사만큼이나 드뎠으나 1913년과 15년 2년 차이로 태어난 경주 출신 김동리와 박목월 선생이 암흑의 세계를 참아 내도록 이끌었습니다"

이후 "가난이야 한갓 남루의에 지나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1980년대부터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배고픈 작품활동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학의 우물안 패거리 의식이 사라지지 않으면 진정어린 객관적 시각은 살아날 수 없으며 한국의 시는 자기라는 패거리들만의 자폐에 빠진 내면성 위주의 시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인도만 하더라도 한 집 건너 시인이 있다는데 상(償)이라는 의미보다 시(詩)가 어떤 힘을 발휘하는가를 깨닳아야 하지 않을까요?"

한국 노벨문학상의 반열에 고은과 같은 급이자 해외에서 더 인정하는 문정희 시인을 비롯한 서울대학교 방민호, 부경대 양진오, 한양대 이재복, 대구대학교 박영근 문학평론 교수를 비롯해 조기현, 이채형 소설가 및 100여명의 문인들이 29일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에서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주제로 심포지움을 열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회장 최병섭)가 주관하며 경북도와 동리와 목월의 모교인 학교법인 계성학원 및 경주국립공원사무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제1주제 한국시의 세계화와 2주제 이문열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3주제 한강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 4주제 최인호, 복거일 소설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심층적인 분석과 토론, 한국문학인으로 노벨상 수상 방향을 논의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 30여개국 100여개 도서관과 그 나라의 서점에 시집을 비치하고 있는 문정희 시인은 흑백 외에는 없던 82년부터 뉴욕대에서 공부하며 제3의 지대 황인종이 되어 전세계권 언어인 영어를 비롯해 20여개국에 달하는 공용언어인 스페인어 권역 등을 통해 "작가의 조국은 있으나 시(詩) 속의 조국은 무의미 하다며 '생래 아나키즘'적인 밥딜런이 '민족주의적 사상'의 시인 고은을 노벨상에서 탈락하도록 하게 되는 한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인은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한국군을 찾은 상황 등에서 고통과 아픔 등의 소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시인은 사회의 슬픔을 울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시인이 먹어야 할 음식은 고독"이라고 했으며 "아이를 낳는 창조혼을 가진 여성(女性)"이라고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시 낭송가 심문희씨가 문정희 시인의 대표작 '조등이 있는 풍경'을 읊어 시(詩)의 바다를 항해토록 만들었다.

조등이 있는 풍경

이내 조등이 걸리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어머니는 80세까지 장수했으니까.
우는 척만 했다
오래 병석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머니가 죽었다.
내 엄마, 그 눈물이
그 사람이 죽었다
저녁이 되자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내가 배가 고파지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죽었는데
내 위장이 밥을 부르고 있었다.
누군가 갖다 준 슬픈 밥을 못 이긴 척 먹고 있을때
고향에서 친척들이 들이닥쳤다.
영정 앞에 그들은 잠시 고개를 숙인 뒤
몇 십 년만에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아니, 이 사람이 막내 아닌가? 폭 늙었구려."
주저없이 나를 구덩이 속에 처박았다
이어 더 정확한 조준으로 마지막 확인 사살을 했다
"못 알아보겠어.
꼭 돌아가신 어머니인 줄 알았네."

ㅡ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