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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쏟아지는 경주(5)
ㆍ작성일: 2016-10-29 (토) 04:23 ㆍ추천: 0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붉고 누런 잎으로
아직도
여운이 남은 푸른 잎사귀에도
길고 긴 휴식을 위한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마냥 쏟아집니다
 
무엇을 위해
왜 살아가는지를 망각한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 중에
온세상 평온이 한꺼번에 주어진 듯한 비내리는 거리에서
낙엽처럼 젖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에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그 일을 해야합니다
 
푸르름이 퇴색하는 초목이 되는 오늘같은 날
가을비가 여우비가 되어 살폿함으로 다가오는 날
마냥 걷습니다
 
이 비 그치면
비 맞은 파아란 잎들은
이미 물기를 털어낸 나무 숨구멍들은
물들고
차가운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겨울의 문턱에서 살랑거리고 있겠지요
 
그러면 또......
 
2016.10.28
도음산나뭇꾼이 보문호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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