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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古都 솔 숲에 가을이!(3)
ㆍ작성일: 2016-10-26 (수) 18:21 ㆍ추천: 0  
 
솔로 덮인 거무축축한 숲속
흙냄새가 향기롭습니다
 
어제 내린 비에 젖은 소나무의 두터운 젖은 껍질에서
솔향기가 납니다
 
겨울채비를 서두르는 가을소나무
물빨아들이기를 그치고
호흡읍 멈춥니다.
 
푸르른 솔잎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러다가 그 잎들이 땅을 덮을겁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땅을 녹일 듯한 햇볕이 쏟아져도
땅을 흔들어대는 지진에도
1000년 고도의 고적은 가을속으로 빠져듭니다
 
불국정토 신라천년의 혼령이 숨쉬는 경주남산
제8대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이 잠들어 있는 삼릉
후백제의 견훤에 의해 세상을 떠난 경애왕릉
산같은 그 왕릉이 이제 가을 옷을 입었습니다
 
삼릉과 경애왕릉의 사이에 돌다리마저
난간을 받치던 돌덩이가
깊은 잠으로 빠져드는 듯
휴식을 구하는듯 한 쪽을 내려뜨렸습니다
 
숲 속에 누워있는
파랗게 이끼낀 돌다리의 걸림대마저
잠시 수면을 구하는 모습입니다.
 
2016.10.26
도음산나뭇꾼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영남뉴스(ynnews.pe.kr/(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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