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血稅, 서민쫓는 전통시장!(8)
ㆍ작성일: 2013-12-12 (목) 01:15	ㆍ추천: 0

2001년 죽도시장 광고탑을 세우면서 시작된 죽도시장현대화에 올해까지 212억원의 혈세가 뿌려지는 사이 영세 좌판 노점상들은 사라졌다.(사진은 2013.5.19 개풍약국 옆 중앙골목의 아케이드 공사가 진행 중인 광경)

1990년대 초반 할인점과 홀세일 클럽 등 신유통의 등장 이후 유통업체와 제조업자간의 가격주도권 싸움이 IMF구제 금융기를 거치며 산업혁명이후 200여년을 존속하고 있었던 제조업자가 가지고 있었던 가격 결정권이 유통업자에게로 넘어갔다.

2차~3차 중간유통업자가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생산자와 최종소비자간의 직거래화하는 유통혁명이 일어나는 사이 인터넷(world wide web)의 등장은 이를 더욱 촉발시켰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양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가의 중심을 이루던 중산층은 도미노식 붕괴로 승자독식 구조는 고착화 되었다.

이러는 과정에 한국 중산층의 큰 역할을 한 저잣거리의 노점상과 좌판상은 몇 안되는 전통적 지주와 그들에게 세를 주며 유통시장의 흐름을 꿰고 있는 2차소상인들에게서 착취를 당하고 있지만 국민의 세금을 운영하는 공권력은 서민들의 편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을 운영하는 정보를 활용해 전통시장에 진입한 재력가들을 후원하며 차기 또는 차차기 자신의 권력유지을 위해 악용하는 듯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2013년의 포항 죽도시장에서 이 곳의 가장 오래된 1차생산자인 농어민과 좌판 보따리상을 위한 정책은 형체도 찾아볼 수 없다. 10여년 전만하더라도 상당수 였던 그들이 과메기 특구 등 정부가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규모가 클수록 숫자가 줄어들어 이제 그림자 조차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는 영세 노점상들은 10~20년 치열한 자릿싸움을 벌이며 주요 골목에 몇몇이 남아 있지만 혹시라도 이들의 몸이 아파 영업을 못할 경우 공공 용지임에도 이웃한 상점에서 이 자리를 차지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 공공용지를 차지한 상점들은 돈 한푼 안내고 점포내부 보다 더 넓은 공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산층 복원'이라는 각 정당의 구호는 서민들을 선거 때만 잠시 이용하는 자장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