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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40년 수집, 역사 자료 박물관!
ㆍ작성일: 2016-05-21 (토) 01:46	ㆍ추천: 0

서울 부산 대구에서 중풍치료 등 한방의원으로 손꼽히는 손재림(77) 원장이 한국관광 1번지, 경주 보문단지 내에 사재를 출연해 ‘경주손재림박물관’을 20일 오후 개관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최양식 경주시장과 원영길 경주시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박물관은 보문의 가장 중심가에 위치, 그동안 경주시 천마총 인근에 있던 박물관을 보문단지로 옮겨왔다.

손재림박물관이 이전한 곳은 경북관광공사와 힐튼호텔 중간에 위치, 5천여㎡로 규모로 손 원장이 지난 40여 년간 수집한 다양한 유물 5500여 점을 민속품전시실을 비롯해 화폐유물, 한의학, 성전시관 등 4동과 야외테마전시장 등으로 구성했다.

손 원장은 이날 "신라 천년고도라는 오랜 역사에 불교문화의 메카라는 상징성 때문에 경주에 개인 박물관을 연다는 것을 고민했으나, 잊혀가는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목적을 두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박물관의 대표적 유물로는 호조태환권과 국치메달, 안중근 독립의사 태극기, 전국 최대의 직조기(베틀), 실제 크기로 재현한 국보 제31호 첨성대 등이 있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고종이 대한제국 경제근대화를 위해 화폐개혁을 하면서 구 화폐 회수를 위해 발행한 일종의 교환표로 일제의 압박으로 실제 유통되지는 않았다.

고종은 호조태환권을 찍는 원판을 덕수궁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밀반출, 이 원판으로 당시 찍은 화폐 1점을 이 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원판으로 찍은 화폐 3장이 있다.

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 직후 꺼내 흔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안중근 독립의사 소장 태극기’에는 안중근 의사의 어릴 적 이름인 ‘안응칠’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의 강제합병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한 메달로, 이들이 가슴에 달고 다녔다는 ‘국치메달’도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전시실에는 만국기를 배치해 글로벌 시대 외국관광객들에게 자국의 국기가 전시됐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박물관의 성유물전시실에는 세계 각국의 성 관련 수집품과 춘화들을 전시했으며 야외에는 국보 제31호 첨성대의 동일 석재(石材)와 규모로 재현해 일반인들이 첨성대 내부에 직접 들어가 관측 등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경주손재림박물관은 지난 2010년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에 '손재림문화유산전시관'을 개관, 2013년에 경주시 황오동으로 이전했으며 올해 현 위치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