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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가 교차하는 전통시장
ㆍ작성일: 2016-05-24 (화) 20:46	ㆍ추천: 0

1970년대 말의 풍경을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는 동해안 일번지 죽도시장의 50년 곡물상, 석태상회의 24일 새벽 점포내 풍경,

군대 복무를 마친 지난 1966년 이 사업에 발을 내디딘 이래(www.ynnews.pe.kr, 영남뉴스 수필코너 2012.10.12 참조) 이 골목에서만 3녀1남을 출가시키고 손주마저 군에서 제대한 석태상회 이 사장은 새벽 4시반이면 날이 밝아오는 시간에 이미 점포 밖으로 양곡을 내 놓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흥해 덕장과 양동마을의 학성이씨와 여강이씨가 죽도시장이 생기면서 부부의 연을 맺고 업을 시작한 곡물상, 그렇게 일구었던 삶에 이제는 별 희망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아갈 뿐"이라는 이석태 사장은 관광버스들이 불과 50여미터의 두어개 골목 너머에서 사람을 하차하고 몰아닥칠 때는 이웃한 ▲화장실이 좁아 길게 늘어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보기 싫단다.

또한 ▲화장실이 골목안에 위치해 있어 찾기 힘드는데다가 ▲표시판도 작고 높은 곳에 달려있어 사람들이 찾기도 힘들어 누누이 불편과 물만을 호소하지만 이 ▲상황을 포항시와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도 건의를 했지만 변화가 없다고 아직도 어둠이 머물고 있는 시장 골목에서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송도동에 ▲포항수협 활어회타운이 7월경 새로이 문을 열면 그나마 북적거렸던 동빈항의 선어회타운에서 고객이 빠져나갈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철강공단의 침체로 수입이 줄었는데 더욱 손님이 줄 것이라며 근심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면서 대한민국이 흥해지던 시기의 직전에 시작해, 제철, 조선, 석유화학 등의 굴뚝산업이 세계의 거대국가(BRICS)와 신흥국(NEW11)들에게 경쟁력을 잃고 일자리는 물론 국가와 기업의 지위를 빼앗기고 있는 흥망성쇠 싸이클의 침몰해가고 있는 자신은 물론, 한국의 국가적 지위와 비슷한 죽도시장의 골목 안길 상점인 석태상회,

영일만 부둣가, 작으면서도 그 누구가 따라올 수 없는 30여년간의 곡물상회 지위가 1997년 IMF이후 20여년간 할인점과 창고형 홀세일 클럽이라는 자본가의 대형마트에서 온갖 잡곡을 팔기시작하면서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 갔듯이

이 나라의 위상마저 자신의 운명처럼 쇠락해져 가고 있음을 한탄하면서도 자손대대로 살아갈 이 도시와 나라를 걱정하는 이석태 사장,

그러는 가운데서도 새벽 네시면 밝아오는 또 다른 하루를 위해 50여년간 버릇처럼 해오던 일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