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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져가는 가을!
ㆍ작성일: 2017-10-20 (금) 17:38 ㆍ추천: 0  
가을이 쓰러져 가고 있다
아직은 은행나무잎이 파란색을 띠고 있지만
차가움이 절절해지는 밤마다 
엽록소를 앗아가고 있다

가을이 눈이 부시도록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벌써 누렇게 탈색을 하며 퇴락해버린 낡은 옷처럼
새벽마다 눈처럼 하얗게 내리는 이슬로 
생동감을 앗아가고 있다.

가을의 짧아진 햇살이 고독을 던져오고 있다
길어지는 어둠의 시간들 만큼이나 
그 무수했던 작렬하던 태양을 그리며 상념의 날들로
일기장을 채워가고 있다

이 가을에는 이제 그만 외톨이를 끝내고 싶다고
딱따구리가 목탁소리 들려주는 남산 계곡 골짜기에서
상념에 빠지는 시각을 해방시켜 달라고
끊임없는 F건반 피아노음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나무 그림자가 너무나 검게 짙어지는 계절
그 쓸쓸하고도 싸늘함에서 헤어나고 싶다고.....

2017.10.20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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