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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가는 자리에 사람들은 그 흔적의 아쉬움이 남았는지 바닷가로 몰려들어 멀어져가는 태양의 계절을 만끽하는 26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해수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늦여름의 피서를 즐겼다.
산위에서 바라본 멀리 호미곶반도가 손에 잡힐듯이 다가온 투명하고 선명한 가을날씨, 바닷물에서 물장난을 치는 사람들의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오는 더없이 좋은 날,
바다는 푸른 물감으로 입혀놓은 듯한 코발트색으로 자리해 있고 황금빛 모래사장은 아직도 짜릿짜릿한 전율로 푸르름 곁에 조화를 이루며 선과 면으로 지켜 서 있다.
그러다 산그림자 길게 땅거미가 만들어지다가 끝내 검은 그림자는 바다로 들어간다.
높은 봉우리의 산그림자가 하나 둘 사라지는 그 바다로 조각난 파도에 반짝이는 빛으로 남았다가 영영 빛이 사라지고 검은 장막같은 어둠이 다가선다.
멀리 백두대간 남남정맥의 스카이라인이 너무도 아름다운 늦여름 8월의 황혼녘, 작열하던 태양이 그저 말없이 사라지기가 아쉬운 지 산위의 하늘을 온통 붉게 분탕질하며 물들이다 끝내 자취를 감춘다.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게 그리고 쓸쓸하게 서성거리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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