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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 바람 그리고 6월, 그러나 벌겋게 산은 타들어가는데!
ㆍ작성일: 2016-06-02 (목) 04:28	ㆍ추천: 0

차랑차랑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따사로운 햇살에
삶은 콩이 익어가는
메주 냄새가 어우러진 내연산
보경사의 바싹마른 흙마당
지난해 담근 간장과 된장이 장독에서 부글거리는데....

길고 긴 유월의 뙤약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숲 속에서 딱따구리가 화엄경을 강독하며 목탁소리 들려주는데

누렇게 불타는 듯 타들어가는 절 앞의 하천의 황무지 보리밭
연두색 오월의 녹음은 무성해지다
짙은 한여름의 숲
절묘한 대비를 이루는 절간이 있는 산골

배고픈 중생
개조차도 귀찮은 듯
절간의 인기척에도 꼼짝않고 드러누워
코까지 드르렁거리는데.....

한 해
또 한 해
그렇게 장독에 장은 늘어만가는데
햇살은 따사롭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만 한데.....

지난 30여년
산 골에 있는 부처님을 찾던 그 무수했던 발자국들
어쩌다 오늘
이 절간에는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지.....

이러다
간장과 된장 장독
중생들이 부처님에게 절을 올리는 적광전 법당까지 모두 차지할까.....

1960년대로
이 나라의 경제상황이 다시 돌아가는 형세이니
배부른 놈은 배가 터지도록 채워넣을 여유가 있지만
배 고픈 절대다수의 서민은
껍데기만 남은 주린 배를 부여잡고
푸르른 산 속
향긋한 풀냄새로 그 허기를 채우는데....

중생을 인도하는 부처님의 은혜보다
중생을 지도하는
중생들이 십시일반 털어낸 세금

그걸 틀어잡은 행정의 잘못으로
무시들이 장악해버리는
푸르른 공기를 내뿜는
솔 숲마저 사라지도록 만드는
무지와 안이의 끝판인
2010년대 대한민국의 '무시'도 못잡는 '재선충 산림행정력'..........

향긋한 송이가 자라는 내연산 보경사
그 뒷산
앞산
옆산
벌겋게 타들어 죽어가는 소나무
이젠 송이는커녕 향긋한 솔잎을 스쳐온 바람조차 구경키 힘들겠네.....

해당 지역 면사무소에 공무원이 매일 순찰만 돌면 뭐하나!
지자체마다 수백억씩 서민주머니 털어내 재선충 완전박멸했다고 한 지 열흘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10일경,

포항시 북구 내연산과
경주시 강동면과 포항시 연일읍의 경계지 국당리, 왕신리, 보문관광단지의 턱및 천북면 화산리, ......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환경관리공단이 위치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지난해 8월부터 재선충에 감염되어 그토록 죽어가는 소나무를 걱정하며 정부기관 산림청에도 수십차례 전화질과 글을 썼지만.....

주머니를 털어낸 서민은 주린 배를 쓸어내리며 허기를 채울 궁리에 바쁜데
그 주머니에서 빼 낸 세금은 무시(재선충)를 줄이기는커녕 확산일로에 있지만 무시를 전담하는 정부조직과 지자체 행정력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일 뿐인데.......

그러면서 7천여만원에서 억대의 혈세를 봉급으로 받는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공기업,
재무관리 등 지방공기업을 운영할 전문가를 뽑는다고 인사채용 공고를 하고도
비전문가인 정년퇴직한 공무원 출신으로 머리를 채우는 어처구니없는
인사행정까지......
그것도 1차공고에 민간기업 출신의 적임자가 있었음에도 2차공고까지 하면서 .....

도음산나뭇꾼의 넋두리에서.......

모두베기로 초기에 박멸을 했어야 할 재선충 방재사업
수년간 찔끔찔금으로 베어내다가
시경계지를 온통 재선충 감염목으로 확산시킨 후......

"급경사지 아래에 마을의 산사태 우려"라고 하다가
지난해 기자가 취재에 들어간 이후에서야
지난 겨울 뒷북친 '모두베기'를 한 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그런데도 이 산은 물론 산너머 포항시 연일읍,
남쪽 경주시 천북면까지....
재선충으로 온 산을 벌겋게 태우고 있다.

11월에서 4월까지 작업을 마친 열흘이 지난 지난달 10일에 벌써.....
방재작업을 했는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포항.경주시의 재선충방재 혈세쏟아붓기작업
밑빠진 독에 물붓기
손바닥으로 하늘가리기
먼 산 불구경하기
미봉책으로 혈세만 낭비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력.......

월성원전의 북쪽, 방폐장이 입지한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해변
KORAD 코라디움 전시장에서 바라보이는 남동쪽 해안
지난해에도 많았던 죽은 소나무
베어내 훈증한 흔적도, 베어낸 자국도 없는데
새로 생긴 재선충 감염목이라며 입만 떼면 거짓말로 얼렁뚱땅하는 관계자.
이래놓고도 혈세를 녹으로 받을 자격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