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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선술집 겨울이야기(5)
ㆍ작성일: 2016-01-26 (화) 01:19	ㆍ추천: 0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지 일주여일째지만 허름한 밀창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연탄난로와 기타소리가 흐르고 난로 위에서 구워지는 노가리에 양은주전자에서 양은 술잔으로 쪼로륵거리는 막걸리가 흐르는 소리까지,

여기에다 막걸리집에 문을 열면 80년대 군부대 막사와 같은 군복과 수통 등을 비상시에 대비해 짧은 시간에 출동준비를 왁벽하게 하도록 한 '관물대'와 그 상단에 M16을 올려둔 분위기까지,

보릿고개를 겪고 있던 1970년대와 80년대의 '목로주점' '송학사' '하얀목련'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에서 비틀즈의 렛잇비, 조지베이커 설렉션의 아이브 빈 어웨이 투 롱.....이 40여년 전으로 훌쩍 돌아가는 이 집은?

불과 10여년사이에 형성된 양덕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형성된 S아파트3차와 D양덕APT 사거리 큰길 가,

간판도 코딱지 만한데다가 알아보기 힘드는 음각 나무판에 상호를 봐도봐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네이밍,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70년대 그 집하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향기와 스토리가 있는 막걸리 집,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대는 24일 저녁, 아파트 숲사이로 날카로운 휘파람같은 바람소리가 골목의 쓰레기를 말아 올리는 인적이 끊어진 썰렁한 거리지만 이 속에서는 70~80년대 그 당시의 분위기를 한 50대의 사람들이 기타를 퉁기며 한겨울의 옛 낭만을 즐기고 있다.

그럼 이 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또 누굴지......

197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보국에 따른 포항제철의 건설로 물이 부족한 포항의 공업용수를 위해 저수지가 되어버린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가 고향인 사람으로 양동초등학교에 다니다 20여년 고향을 떠났던 사람이다.

그 후....(중략)

제 아무리 많은 문화와 문물이 있어도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역사가 없이 겉만 화려한 한국의 현대화에 일그러진 산업화적 관광자원에 비해 아픔과 고통, 수백년간 조상대대로의 고향을 뺏기다시피하면서 축적된 이야기,

그러하기에 이 집은 서너개의 테이블인 작은 공간이지만 고객의 발길은 끊어지질 않는다. 희노애락애오욕, 인간 본능을 추구하면서도 神이 아닌이상 누구에게나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자산이 되는 G20 속의 한국문화,

위정자들이 겉치레만 중시했던 지난 50여년간 이 땅의 초고속 성장기 문화를 떨쳐내지 못하기에 저성장을 너머 제로성장이나 역성장의 상황인데도 착각하며 국민스스로 절반이하로 중산층에서 추락한 상황을 체감하는데도 오히려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농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4.13총선에서는 누구를, 어떻게 파악해 100년전 조선말기와 같은 상황에서 반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중앙으로 보낼 수 있나?

생산기반이 전혀 없던 남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이나라의 국민에게 굶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공장, 국가 기간을 5개년 단위 장기간 계획을 수립하는 사이에,

그새 배곯아 죽어 버리면 어쩌나를 염두에 두며 굴뚝없는 산업인 전통과 역사적 자원이 풍부한 경주, 자연적 자원이 풍부한 제주도에 1971년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제주도엔 2013년 햔재 연간 2000만명이 넘는 여행객으로 공항이 포화되어 제2공항까지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주의와 이 나라의 망국적 정치성향에 따라 역사는 물론 수려한 자연까지 갖춘 1000년이 넘는 고도 경주의 경우 박통이 세상을 떠난 후 40여년간 정지된 상태였다.

300여년전 4색 당쟁의 망국적인 상태가 한 선지자의 미래를 뚫어본 눈으로 240여 세계국가 중 G20위 안에 들도록 희생했지만 그 이후 족속은 여야없이 아직도 제 밥줄 챙기기에 혈안이다.

주요 선진국 20위권을 만들었던 그 굴뚝산업들은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5천만명에 불과한 이 나라, 더군다나 원.부재료가 희박해 단위당 생산가격 경쟁력에 도저히 견뎌낼 재간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지만 대한민국의 정치꾼들은 지난 수십년간 고성장에 취해 아직도 착각하는 포퓰리즘적 정치로 민생을 구렁텅이로 빠트려넣고 있다.

수천년의 스토리, 논픽션(nonfiction)이 있는 역사조차 자원화하지 못하고 겉만 화려하고 번지르르하게 꾸며 이 나라의 국민이 가진 역사보다 더 오랜 역사속에 살아온 사람들을 끌어들이려하는 착각의 한계는 언제, 어디까지 이어지며 국민을 도탄으로 몰아넣을 것인가?

저성장의 시대 관광은 그저 '휙 둘어보고 가는' 영혼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무와 돌, 기왓장 하나까지 그 속의 역사와 아기자기하며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찾아 들으려는 수준높은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