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포토뉴스

날은 풀렸으되 결코 그렇지 않은 冬장군(8)
ㆍ작성일: 2016-01-28 (목) 01:41	ㆍ추천: 0

너무 뜨겁지도, 과열되어 태우지도 않을 만큼 적당한 온도 유지가 가능한 양초를 넣어 알맞은 불꽃으로 얼은 손을 녹이는 어르신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한겨울 죽도시장의 풍경,

영하 20도든 10도이든 기상관이 발표하는 겨울날씨의 온도는 거리에 좌판상인들에게는 크게 중요치 않다.
어차피 송도 바닷바람을 맞아야하는 죽도시장의 골목상들에게 10도 차의의 영하 날씨는 '도찐개찐', 그게 그것이기 때문이다.

27일 새벽 전날에 비해 10여도가 개선된 날씨임에도 이들은 영하 10도, 체감 영하 20도 이하인 25일에나 마찬가지의 옷매무새로 장판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의 연령은 최소 60세, 70대가 대부분인 동해안 최대라는 죽도시장의 분위기는 이 시장이 기본적인 분위기를 갖춘 1960년대 중반부터 터를 잡은 사람들이 90년 이후새로 진입한 사람들에게 밀리는데다 대부분이 고령인 까닭에 세월의 흐름을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30여년 이상의 연령차이에도 결코 상인이라는 지독한 전통에는 지지않는다.
오로지 자기뿐인 90년대 이후에 진입한 개인주의와는 다른 지킬 것은 지키되 옹고집 의리와 공통주의에는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새벽일을 나와 막걸리로 허기를 채우려했지만 얼어버린 막걸리를 녹이기위해 장작불 옆에서 녹이고 있는 70대의 상인,

아무리 추워도 물미역은 얼지않는다는 진리를 갖고 있는 상인이 칼바람이 부는 새벽 난로를 끌어안다시피 한채 미역을 다듬고 있는 풍경,

죽도시장 1번지라 할 수 있는 1965년경부터 자리한 이 골목의 그 중 터줏대감격인 양곡상, 여강이씨 종가인 무첨당의 장녀를 데리고 온 울산의 학성이씨가 가꾼 석태상회의 이석태 사장은 새벽 5시 반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골목의 소통량이 많은 곳으로 양곡을 60여년째 들고나와 꾸린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