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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판이 쓰러지다 타들고 비워져 간다! |
| ㆍ작성일: 2016-11-14 (월) 15:22 |
ㆍ추천: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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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간의 길고 긴 목마름에도
땅으로부터 빨아 올리던 물 머금기를 포기한채
분분한 낙엽을 위해 준비해가던
그 가을이 끝나가고 있다
텅 비어져가는 들판엔
모조리 쓰러져가다 퀭하니 자라잡았고
울긋불긋한 나뭇잎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도 추락하고 있다
바람이 멈춘 양지바른 곳
아직도 잎은 붉게 물들어있건만
어느틈에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 날려버렸다
가지많은 나무엔 바람 잘날 없으나
그 나뭇가지의 잎들은 세찬바람에도 견디어 낸다.....
화려했던 봄날의 꽃
무성했던 푸르름을 자랑하던 여름
황금빛으로 휘황창창하던 그 가을이 지나
눈 내리고 차디찬 삭풍이 끊임없이 불어댈 이 들판에.......
사시장철 푸르름을 자랑하는 소나무마저
얼어붙는 추위에서 자신을 견디어 낼만큼
부지런히 솔잎을 떨구어 낸다
아직
따사로운 햇살이 남아있을 동안에......
2016.11.14
도음산나뭇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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