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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포해변에 솔가지는 벌써?
ㆍ작성일: 2015-09-15 (화) 09:56	ㆍ추천: 0

그 많던 사람들이 지난 여름에 즐기던 명사십리 칠포리 해변에 가을은 왔지만 계절의 가을보다 더 짙은 계절이 휩쓸고 있다.

수년전 기업에 넘겨져 운영되고 있는 칠포바닷가 파인힐호텔의 명칭을 무색케할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베어져나가며 이제 그 해변으로 소나무가 죽어져 나가고 있다.

수백년은 자라온 듯한 그 아름드리나무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찬바람이 부는 계절마다 수십여 그루씩이 최근 수년째 베어져 나가고 있다.

7~8월의 따갑던 태양을 피해 있던 그 솔숲 그늘에도 벌써 수그루의 나무가 잎이 벌겋게 불탄듯 죽어있고 호텔 커피숍옆 한아름이 넘는 소나무의 가지 하나가 말라가고 있다.

그리고 그 옆 솔숲에는 지난 한여름에 사람들이 즐기다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들이 가을바람에 미친년 속 옷을 벗어 휘날리듯 나뭇가지에.... 땅바닥에.... 뒹굴며 에멜랄드빛 푸른 바다를 더럽히고 있다.

잔인한 인간들의 속살을 보이는 듯한 계절이 지나간 자리에는 처절한 흔적들이 아물지 않은 상처처럼 곳곳에 뭉개져 있는 칠포리 해안의 9월,

그 구월도 벌써 중반을 깔딱거리며 넘어서고 있다.

대통령의 고향이라고 한 때 그렇게 치받들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사장을 역임했던 대통령조차 자신의 고향 사람들이 뭘 먹으며 어떻게 앞으로 변할지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그러하다치더라도 ......

산업과 상품의 라이프싸이클을 실무로 사용하던 그 대통령의 전공과목이자 실제 사업에 접목을 통해 이 땅의 부를 일군 주역이었으나 그 다음 세대들이 무지했기 때문일까? 그렇지않으면 특정 부문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무시를 해버렸을까?

그 대통령은 그렇게 자신의 고향만을 위해 일 할 자리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그렇게 이 지역이 대통령을 배출시켰다고 난리법석을 떨든 그 수하들마저 버린 이 땅은 지금!

지역 전체 생산액의 80%를 점한다는 철강이 시들어가고 있는데도 연간 7% 이상의 고성장기이던 한국의 2000년대 이전같이 흥청거리게 만든 탐관오리들로 득실거리던 2013년까지 15년여 세월,

글로벌 철강기업이 진즉 해외탈출로 몸부림을 치던 1990년대 말부터 2005년까지 그 정치꾼들은 오직 자신들의 입신양명만 꽤해버리는 사이에 주력 기업은 물론 그것에 의존하던 미력한 중소기업들도 하나씩 빠져나갔다.

그런데도 지역의 정치꾼들은 오직 특정인을 별바라기처럼 쳐다보고 엉터리 정치행각을 벌였다.

그리고 이 도시에 남은 것은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만든 칠포리 솔숲 그늘에 날리는 허연 쓰레기들 마냥 허덕거리며 살아가는 부채에 찌들리는 가난한 서민들의 빵구(펑크)난 속주머니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