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뉴스 (ynnews).

포토뉴스

호젓한 외길
ㆍ작성일: 2015-09-20 (일) 06:52	ㆍ추천: 0

졸졸
꼬르륵 꼬르륵
꾸르륵 쿨쿨

산새들이 퍼더득거리며 놀라고
흐르는 물소리가 이렇게 가까이 들려오는
오솔길

천천히
그리고 어슬렁어슬렁
한시간여를 걸어도 인적을 만나기 어려운 외길

어린시절부터 나뭇짐을 지고
비포장도로의 자전거를 타고
십여년을 단련한 사람조차도
이 산길의 시작은
심장박동의 최대치 가쁜 숨이 필요했기에
그나마 태고치에 가까운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네

호젓한 이 산길의 중간은
의식주를 해결 후
자아
가치관
그 다음을 넘어서려는
자연을 해치는 못난 인간들로부터
보존구역으로 지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네

그리고는
중간중간의 흐르는 물
짐승조차도 헐떡거릴 고개가 있었고
가느다란 실개천을 만든 양쪽의 급심한 산이 있었네

구절양장 실개천 옆 산길의 끝에는
산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는 천연의 벽이 있었네

끝이 없을 것 같은 꽉막힌 산 사이로
숲으로 우거져 금새라도 들짐승이 달려들 것 같은 가느다란 정처없는 길
갔던 길을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길이었기에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할수 있었네.......

9월의 오후 네시임에도
해거름에 땅거미가 짙어 밤인 온듯 함이기에
원시 그대로를 지닐 수 있었네

혼자서는
인생길은
너무 외로운 나그네임을 깨닳을 수 밖에 없는 그런 길이었기에......
2015.9.19 도음산나뭇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