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에 가까운 차가운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불어제치는 개항 100년을 3년여 앞둔 27일 오후 경주시 동쪽바다 감포항의 선착장과 부두,
 
바람을 막을 가림막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순 없고 밤에 어로를 할 그물을 정리하는 70대 노부부의 작업환경은 표준화와 효율,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학적 스마트(SMART)한 곳이라고는 눈을 닦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여느 후진국에서나 볼듯한 풍경,
 
이러한 곳이 관광객 2000만명을 목표로 하고있는 신라천년을 포함한 2000년 고도(古都)의 이미지는 오히려 욕이 될만한 연안항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어항, 
 
이곳이 어떻게 세계 200여개 국가 중에서 G20에 속하는, 무역 8위권 한국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어쩌다 이 지경이 되도록 지방과 중앙정부는 손을 놓고 있었을까? 작은 읍이라고 하지만 읍내 중심가가 이 정도인데 뒷골목은 보지 않아도 뻔한이치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250만 인구의 대구광역시와 120만 울산시가 불과 한시간여 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대구의 경우 4km가량의 토함산터널이 뚫리기 전만하더라도 꼬불꼬불한 덕동댐과 토함산 줄기의 400~500m 추령을 넘어야 하는 등의 험한 지형으로 관광객을 타 지역으로 뺐겼다고 할지라도
 

 
인구가 감소하고 관광객이 줄면 그만큼 환경과 청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음에도 날이 갈수록 태산이라는 지역민의 원성은 또 무슨 소리인가?

게다가 감포읍내 중심가에 분리수거나 규격봉투 사용은커녕 함부로 방치된 이 쓰레기는 어떤 의미로 보아야 하나? 여기에다가 어민과 수협관련 건물의 벽체는 페인트를 언제 칠했는지 더덕더덕 일어나 바람에 날리는 흉칙한 폐가로 방치되고 있다. 
  
주변정리조차 되지도 않는 이 쇠락한 시골에 혈세와 어민들의 돈, 60억원을 들여 새로운 건물만 올린다고 달라진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점과 과제, 현상황에 대한 원인분석과 대책 수립은커녕 관리도 되지않은 마구잡이로 녹슨 철골조에 차가운 콘크리트를 올리는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이제라도 차근차근 들여다 보고 하나씩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할 때다. 이 나라가 도시별, 산업별로 저성장을 넘어 제로성장과 역성장에 각각 처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