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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의 나무마저 죽도록 ......
ㆍ작성일: 2016-07-18 (월) 05:01	ㆍ추천: 0

배고픔에 수돗물을 한 껏 들이키고 그늘아래서 쉬던 1970년대, 경주시의 어느 외곽지역 남동향 언덕위에 있는 중학교 교정에 아름드리 나무가 잎사귀 몇개만 남기고 우두커니 서 있다.

그 나무들 사이에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어 큰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한 상황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해당 학교장은 어떤 영문인지를 묻는 기자에게 일주일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는 상태다.

40여년이 넘도록 학생들에게 그늘을 제공했던 나무를 사라지게 한 후 새 수종을 식재한 이유가 무엇일까?

새것이라면 무조건 좋고 전통과 익숙함, 오랜 것은 무조건 배척이 되야 하는지?

이곳에 학생이 없어 폐교를 하더라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뙤약볕을 피해 나무그늘을 제공하는 아름드리 나무를 왜 가지치기를 해버렸는지?

이 학교는 이 나라가 막 성장을 위해 용트림을 시작하는 지난 1970년 개교 이후 지난 2월까지 4953명을 배출한 학교로 한 때는 12학급이었으나 최근 각 학년별 한학급씩에 전체 36명이 배우는 전형적인 작은 시골학교로 위축됐다.

불과 한세대만에 이 나라의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생각이 없거나 부족한, 성장기 호시절만 떠올리며 수억년 유지해 온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내는 등의 아직도 개발 일변도의 생각이 부족한 영혼들이 곳곳에 보이는 가운데 학교교정에마저 이 상황을 목격하다니!

인구는 줄어들고 경제는 저성장을 너머 제로성장에 도달해 있는데 인간들이 밀집한 도심에는 무조건 부수고 재개발을 통해 지방세수 확보에 혈안이 된 가운데 이미 슬럼화 되고 있는 일부 흉한 건축물에는 혈세를 퍼부어대며 미관상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이제 10여년 후면 대도시에마저 세금으로 도시미관을 바꾸어야 할 곳이 얼마나 더 늘어날텐데 오늘도 부수고 새로 건축물을 세우도록 무작정 허가를 해 대고 있다는것......

이미 지난 10여년 지방의 상당수의 도시에서 지방세수가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표를 먹고 사는 지자체 단체장'은 그 세원을 충당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듯 20여년전에 했어야 할 개발주의 사고방식에 젖어있다.

지역민의 미래를 위해 항구적인 계획이 없이  건축과 개발을 무한정 풀기시작하며 자연과 환경파괴를 스슴치 않는데.....

이러한 상황은 포항지역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더욱 심각함을 느낀다.

KTX 포항역사 앞을 비롯해 한동대학교 주변에는 마구잡이식으로 나무와 숲들이 사라지고 있다.

공기관이 허가를 했다고는 하더라도, 비록 재력을 가진 자가 왕이라는 자본주의라고 하지만 제 멋대로, 수요가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개발을 일삼고 있는 이러한 행위를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