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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까 죽을까요?
ㆍ작성일: 2016-07-21 (목) 00:27	ㆍ추천: 0

40여년이 넘은 아름드리 침엽수가 수년짜리에 불과한 느티나무를 살리기 위해 가지치기를 했다는 경주시 서면 아화중학교 교정,

이 학교를 개교한 1970년경에 심은 나무는 두 달여전 이웃한 작은 나무가 큰 나무의 그림자로 인해 잘자라지 않는다고 학교 운영위원장과 교장 등이 협의를 해 조경업자에게 가지치기를 맡겼다고 20일 학교행정실 담당이 밝혔다.

저 굵은 나무가 불과 몇개 남아있는 가지와 잎으로 물을 빨아당길 힘이 있는지, 그러한 이후 가지에 새로운 싹과 또 다른 가지를 틔울 수 있는지?

이날 최일부 경주시 산림과장에 따르면 "참나무 등 활엽수의 경우 통채로 벌목을 해도 밑둥에서 새싹이 돋아나지만 침엽수의 경우는 밑둥을 자르지 않았으므로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했다.

작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교정에 나무그늘을 수십년간 만들어 준 큰 나무를 볼품없이 만들어버린, 자칫하면 말라 죽여버릴 수 있는 교각살우(矯角殺牛)의 학교 조경행정의 전례가 될 수는......

좀 더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빅데이터까지는 아닐지라도 "침엽수림은 밑둥의 지름이 얼마 이상은 잎과 가지가 몇 %, 활엽수는 몇% 정도는 남겨야 나무의 생육에 지장이 없다"라는 지식을 지자체 산림관련 부서와 조경업체 등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교각살우 [矯角殺牛]
소뿔 고치려다 소 잡아 죽인다. 작은 잘못이나 흠을 고치려다 일이 더 크게 잘못되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