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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 소나무 그리고 솔의 재앙
ㆍ작성일: 2016-07-23 (토) 23:53	ㆍ추천: 0

50만급 도시의 주택지에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흙을 밟을 수 있는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산길, 고요와 평안, 행복을 안겨주는 이 산책로에마저 나무들이 붉게 타들어가고 있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과 우현동, 장성동, 두호동까지 15만여명의 인구 밀집지인 이곳에 아침 저녁은 물론 한 낮에도 사람들이 산길을 걸으며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곳,

하지만 5~6년전 산 주위 도로변에서부터 울긋불긋 죽어가다가 2년여전부터 주택지와 밀접한 이 산책로에마저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가 무진장 베어내고 무덤같은 그것들을 뒤집어 씌워놓은 것들이 곳곳에 있다.

그러면서 이 나무들을 죽이는 재선충을 유인하기 위해 부비트랩으로 산책로 곳곳에 이것들을 매달아 놓고 있다.

포항시청 산림환경과 금창석 팀장에 따르면 이 부비트랩은 이성을 유인하거나 어떤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페로몬이라는 물질을 매달아 그 냄새에 반응하는 선충들의 유인제가 들어 있다고 한다.

15만 인간들의 주거지와 불과 5분여거리에 있는 산책로에마저 이 밤에도 재선충을 몸 속에 넣은 솔수염하늘소가 연한 솔가지를 찾아 밤하늘을 날아 다니고 있다.

그들이 갉아먹기 시작한 솔가지는 또 저렇게 벌겋게 불타들어가는 나무처럼 곳곳에 말라 죽어가고 있다.